좁고 긴 부지에 들어선 폭 2,7m의, Promenade House
시가현에 위치한 폭 4m, 길이 35m로 보기 드물게 좁고 긴 부지에 2층, 124.3m²(약 38평) 규모로 지은 젊은 부부의 집입니다.
건물을 짓기에는 제약이 많은 부지의 형상이 내부 구성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건물은, 폭 약 2,7m, 전체 길이 약 27m 규모로 부지의 형상에 따라 배치되어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내부 공간은 이 지형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좁고 긴 통로 축을 따라 하나하나의 공간들이 전개되는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1층 입구에서 시작되어 길게 늘어선 복도는, 발아래를 비추는 빛을 따라 식당, 거실 그리고 바닥 높이가 다른 가장 안쪽의 작업실까지 이어집니다. 현관에서는 계속하여 좁혀져 보이던, 기다란 복도를 따라 대형 창이 설치된 맨 끝 작업실에 도달하면 창을 통해 보이는 목가적인 풍경으로 인해 시야가 활짝 열립니다.
2층에서는, 천창이 설치된 계단실에서 양쪽 두 방향으로 복도가 갈립니다. 하나는 채색효과를 노린 녹색 벽이 있는 복도입니다. 선명한 녹색 벽의 복도는 발코니를 포함한 욕실과 화장실 등 물을 사용하는 공간에 청결한 느낌이 들도록 해줍니다. 다른 하나는, 자녀 방으로부터 침실을 지나 2층 높이의 작업실을 내려다볼 수 있는 브리지까지 이어지는 복도입니다.
빛을 컨트롤하도록 디자인된 이 통로는 투광성 커튼으로 나누어진 자녀 방으로부터의 투과광이나, 2층 높이의 작업실 상부에 설치된 클리어스토리 창으로부터 들어오는 햇빛이 발길을 앞으로 향하도록 이끕니다. 빛을 따라 도달하게 되는 브리지의 끝에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고정식 수직 사다리를 설치하여 상하 공간 사이의 연속성이 확보되도록 하였습니다. 이로써, 1층과 2층의 기다란 복도가 한쪽에서는 계단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사다리로 연결되어 집안에 순환할 수 있는 산책로가 만들어졌습니다.
또, 건물 양단의 벽을 녹색으로 마감하여 건물의 전체 길이가 보다 인상 깊게 느껴지도록 하였습니다. 이 집에 늘어선 복도는 기다란 부지의 형상을 보다 강렬하게 느끼게 하는 산책로인 셈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폭이 좁은 데다, 2층 발코니의 층고를 높게 하여 전면 파사드가 훨씬 높고 날씬해 보입니다.
공간들을 산책로와 같은 복도로 연결하고 자연광으로 부각시킴으로써, 좁고 긴 내부 공간을 개방적이고 활기찬 느낌이 들도록 한 일본의 주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