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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산칼럼 -방사선의 세계
방사선과 강병삼 교수
“가슴 X선 사진을 촬영하면 위험한가요?” 병원에 근무하다보면 이런 질문을 종종 받게 되며 특히 여성 환자나 소아환자 보호자들은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곤 한다. 그러나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은 무수히 많은 방사선에 노출돼 있다. 이는 의료에서 사용되는 방사선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도 방사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현재 방사선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온대지방을 기준으로 인류의 연간 자연방사선 피폭량은 약 2.4밀리시버트(mSv;방사선 단위)를 받고 있다. 이중 대지에서 발생되는 것이 60%, 음식물 및 우주에서 발생되는 것이 각각 15%이며 인체에서 발생되는 것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인체에서 발생되는 원인은 뼈 및 근육 등에 있는 K-40이라는 원소에서 발생되며 근육이 발달될수록 발생량이 증가된다.
그럼 의료에서 사용되는 방사선의 양은 얼마일까? 의료에서 사용되는 전체 방사선의 양을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약 0.5mSv으로 자연방사선의 25%정도이며, 가슴 X선 1회 촬영은 자연방사선량 2.4일에 해당되는 것으로 우리들은 연간 가슴 X선 사진 120장에 해당되는 방사선을 받게 된다.
방사선의 이용에는 양면성이 있다. 원자력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질병의 진단 및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나 방사선으로 인해 장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선으로 인한 장해에는 암이나 유전적 질환의 발생확률이 증가될 수 있으며 핵물질 유출과 같은 사고로 피부나 중추신경계 장해가 발생돼 생명에 치명적 손상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해는 가슴 X선 사진 수 만장에 해당되는 피폭을 일시에 받았을 때 발생되는 것이며 1mSv의 방사선에 노출되어 발생되는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0.004%로 미미한 정도이나 오히려 일반인 중엔 방사선 때문에 암이 생기지 않느냐며 반문 할 수도 있다.
앞서도 말한바와 같이 방사선의 세계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방사선에 조금만 노출되면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막연히 무섭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위험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무섭다고 생각하는 것은 감정이고, 실제의 위험도는 과학이기 때문이다. 인간 수명단축의 위험도평가는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코헨박사의 연구결과가 많이 인용되는데, 예를 들자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기대수명이 7년 줄어들고, 술을 자주마시는 사람의 기대수명은 1년 단축된다고 한다. 또한 독신으로 지내는 남성의 기대수명이 8년 줄어드는 반면 여성이 4년 정도 결혼한 사람보다 줄어든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평균 기대수명 상실이 2.5개월 정도이나 방사선을 직업적으로 행하는 사람이 연평균 50mSv을 해마다 받았을 때 23일 정도로 보통 직장인이 받는 위험도의 30%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있다. 방사선(원자력)의 사용에서 위험은 반드시 존재한다. 그러나 방사선을 이용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손실보다 클 경우엔 방사선사용에 정당성을 부여해야 한다. 방사선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또 방사선 지식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있다면 감정적인 위험도는 떨어질 것이다.
방사선 안전관리의 척도는 직업인이 1년에 받은 방사선량이 20mSV을 넘었느냐 이고 일반인들에게는 1mSv을 초과했느냐의 여부이다(자연방사선량 제외). 이러한 제한치를 초과하지 않았을 때는 방사선 피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방사선은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위험할 수도 반대로 안전할 수도 있다. 방사선이 잘 관리된다면 그리 걱정할게 없으며 방사선 관리 및 위험에 대해서는 방사선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주장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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