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 동안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오늘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자동차의 디자인 흐름을 살펴보려 합니다.
디자인 흐름을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 세계 최초의 자동차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아주 잠깐만 가져볼까 하는데요.
19세기 말, 메르세데스-벤츠의 설립자인 칼 벤츠는 바퀴가 세 개 달린, 얼핏 보면 자전거처럼 생긴 자동차를 발명했습니다. 이 자동차의 이름은 ‘페이턴트 모터바겐’으로 세계 최초로 특허를 받은 가솔린 자동차입니다.
사실 이전에도 증기를 이용해 움직이는 자동차가 있긴 했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솔린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시초는 바로 이 ‘페이턴트 모터바겐’이죠.
페이턴트 모터바겐으로 시작된 자동차의 역사는 약 1세기 동안 다양한 디자인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지금부터는 그 변화의 흐름을 시대별로 살펴보려 하는데요. 먼저 50년대 이전까지의 자동차를 보겠습니다.
1900년대부터 40년대 사이의 자동차는 흑백영화에서 볼법한 클래식한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아주 초창기에는 자동차라기 보다 말이 없는 마차(?) 같기도 하죠.
하지만 30년대에 들어서며 자동차가 속력을 낼 수 있게 되자, 공기저항을 덜 받는 방법으로 디자인의 변화를 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보닛과 펜더가 명확히 구분되는 흔히 생각하는 ‘자동차’의 형태를 갖춰가죠.
50년대 이전의 클래식 자동차는 대개 곡선이 강조된 유선형 디자인이 많았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폭스바겐의 비틀(1938), 포르쉐의 356시리즈(1948) 등이 있습니다.
50년대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모던한 디자인의 자동차가 생산되기 시작합니다. 세계 대전이 끝나고 미국 자동차 시장의 붐이 일면서 전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의 차가 나오기 시작한 것인데요.
대표적인 자동차로는 쉐보레의 벨에어(1957), 임팔라(1958) 크라이슬러 C-300(1955), 캐딜락 엘도라도(1953) 등이 있습니다.
이 시대 자동차는 더 크고, 더 화려하고, 더 눈에 띄는 디자인이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크롬도금으로 디테일을 살리고, 테일핀을 적용하여 개성을 살렸죠. 게다가 프런트와 리어를 길게 늘려 차체의 길이가 5m를 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테일핀(Tail Fin)
자동차 리어 옆 부분을 꼬리 지느러미처럼 높게 세운 것으로, 50년대 후반 미국 자동차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0년대로 넘어오면서 크고 화려했던 자동차 디자인의 흐름이 조금씩 수그러들기 시작합니다. 물론 여전히 차체의 길이는 길게 유지되었지만, 핀테일 같은 장식적 요소는 사라지게 되었죠. 대신 직선이 강조된 깔끔하고 멋스러운 디자인으로 시대의 트렌드를 표현했는데요.
하지만 이것도 잠시… 70년대 발생한 두 차례의 오일쇼크는 전 세계의 유가폭등을 야기했고, 이때부터는 크고 긴 차 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한 소형차나 미니밴의 수요가 늘어납니다.
차체 사이즈가 줄어드니 당연히 프런트와 리어의 길이가 짧아졌고, 해치백 디자인이 빛을 발하기도 했죠. 폭스바겐의 골프(1974)나 혼다의 시빅(1972) 같은 차로 말입니다.
오일쇼크 여파와 더불어 미국의 배기가스 규제가 심해지며, 자동차는 디자인을 통해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의 중요성이 나타난 것이 바로 이 시기이죠.
하지만 70년대부터 이어진 직선 위주의 디자인 트렌드에서 벗어나지 못한 면도 있습니다.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을 적용하며 유선형의 터치가 들어가긴 했지만, 여전히 직선형 디테일이 강조되어 있죠.
80년대 디자인을 대표하는 자동차로는 포드 토러스(1986), 벤츠 E클래스(1985), BMW 6시리즈(1986)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행은 돌고 도는 법!
90년대와 2000년대 자동차 디자인은 다시 유선형으로 돌아갑니다.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디테일과 곡선으로 이어지는 볼륨감 있는 차체가 포인트였는데요.
1998년 등장한 아우디 TT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차체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위에서 아래까지 동글동글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물론 이러한 특징은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도 똑같이 나타났습니다. 하나의 예로, 80년대 ‘각그랜저’라는 별명이 붙었던 현대의 그랜저는 2000년대에 들어서며 그 유명했던 각(角)을 아예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부드럽게 진화했죠.
2010년대를 맞이하며 디자인 흐름은 또 한 번의 전환기를 겪습니다. 요새 나오는 차들을 보면서 다들 한번 쯤 생각해보셨을 법한데요.
70~80년대처럼 깎아 놓은 직선은 아니지만, 이전 세대의 곡선을 시원하게 쳐내어, 입체적인 특징을 주는 것, 바로 이것이 2010년대 자동차 디자인의 추세입니다.
아까 위에서 말했던 아우디 TT의 최신 모델을 볼까요? 98년 모델과 다르게 2014년에 나온 3세대 TT의 경우 훨씬 날카로운 엣지가 살아 있습니다. 차체뿐만 아니라 램프나 그릴 같은 디테일에서도 그 변화가 느껴지죠.
꿀팁을 통해 디자인 변천사를 보여드렸던 기아의 모닝과 벤츠의 5세대 E클래스 이러한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꿀팁을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지난 몇 십년 간 꾸준히 달라지고 있는 디자인 변화 중 하나는 오버행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변화는 BMW 5시리즈의 프런트 오버행 길이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가장 최근 연식의 5시리즈를 보면 오버행의 길이가 극단적(?)으로 짧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버행이 짧아지면 상대적으로 축간 거리가 길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훨씬 우수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대형차를 중심으로 시작된 짧은 오버행의 트렌드는 소형차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죠.
자동차의 경우 대략 10년을 주기로 디자인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마치 패션의 주기가 반복되는 것처럼 돌고 돌고, 또 돌고 있죠.
그래서 말인데, 어쩌면 2030년대에는 요즘 추세와 정 반대로 다시 한 번 부드러운 곡선의 자동차가 유행할 지도 몰라요. 그게 아니라면 복고가 유행이 되어 클래식 자동차가 귀환할지도 모르죠. 여러분이 생각하는 다음 시대의 자동차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곡선, 직선, 복고?
어떤 형태로 변화하더라도 지금보다 나은 진화가 되길 기대하며 이상 오늘의 꿀팁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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