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주택과 스튜디오

전원주택

by 포근한 사람 2016. 9. 8. 07:57

본문

행복은 생각보다 쉽게 찾아왔다. 원했던 곳에서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을, 가족은 단지 선택했을 뿐이다.


마당에서 바라본 주택의 풍경

주택의 처마공간. 수평성이 강조되었으며, 날씨 좋은 날이나 비 오는 날 가족이 모여 앉아 함께 쉬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곤충학자가 꿈인 아이는 마당에서 만난 애벌레를 조심스럽게 자기 방으로 들고 와 요리조리 관찰 한다. 텃밭에 자라는 상추와 토마토, 참외를 보며 신기해하고, 직접 씨 뿌려 심은 봉선화가 커가는 모습에 즐거워한다. 도시에선 쉽게 일어나지 못했을 일들과 마주하는 매일이 꿈만 같은 가족.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지금, 어땠을까.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 대지면적 : 660㎡(199.65평)

건물규모 : 단독주택 - 지상 1층, 제2종 근린생활시설 - 지상 2층, 주차장 / 건물면적 : 249.70㎡(75.53평)

연면적 : 277.46㎡(83.93평) 단독주택 - 150.99㎡, 제2종 근린생활시설 -94.07㎡, 주차장 - 32.40㎡

건폐율 : 37.83% / 용적률 : 37.13% /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4.9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마감재 : 콘크리트 노출 위 컬러스테인(일부 콘크리트 노출 위 자연토심)

단열재 : THK170 비드법 2종 단열재 / 외벽마감재 : STO 외단열시스템

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 PSW 살라만더 시스템창호 /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위치한 주택의 배면

PLAN - 1F (277.46㎡)


사진작가인 아빠와 디자이너인 엄마는 결혼 후 쭉 서울에서 살았다. 편리한 교통과 편의시설,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생활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아이가 태어나고, 둘만 지낼 땐 몰랐던 문제들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자동차 매연과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아이가 여유란 걸 느끼기엔 친구들마저도 학원에 다니느라 함께 놀 시간조차 없었다. 곤충과 나무, 풀과 꽃 하나하나에 감동하는 아이에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자연 또한 결코 좋은 곳은 아니었다.

“자유롭게 커야 하고, 아이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하는 배움이 최고라 생각했기 때 문에 더는 복잡한 도심에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어요. 이렇게 자라다가는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무엇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지조차 아이가 모르게 될 것 같았죠.”


손님방과 연결된 야외정원  /  나무 바닥과 하얀 벽이 조화롭게 느껴진다.  /  안쪽에 자리한 부부침실 

안과 밖이 하나가 된 듯, 거실 창을 통해 바라다보이는 마당 풍경이 아름답다.


떠나야겠다 마음을 먹고, 어디로 갈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조용하고 여유롭고 독립적인 곳, 자연 과 함께할 수 있는 곳, 학생 수가 적은 초등학교가 있는 곳, 일터가 있고 아이의 가장 친한 친구가 사는 서울과 크게 멀지 않은 곳 정도가 조건이었다.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땅을 찾아다녔다. 집을 짓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며 말리는 지인들의 성화에, 지어진 전원주택도 보러 가봤지만 그 어떤 집도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고. 그렇게 6개월을 헤매다 만난 곳이 바로 여기, 반듯하진 않지만 강이 보이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문호리였다. 수많은 책을 보며 좋아하는 집의 분위기는 미리 머릿속에 담아두었다. 부부는 본인의 작품에만 몰두하는 건축가가 아닌, 가족의 취향과 생활을 수용하고 실질적으로 집다운 집을 구현해줄 수 있는 ‘진짜’ 건축가를 원했다. 그리고 한참 만에 에이라운드 박창현 소장을 찾았다.

“여러 말 필요 없이, 정말 건축가를 잘! 만나야 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우리 가족과 잘 맞는 건축가를 찾은 덕분에 지금, 마음에 쏙 드는 집에서 살고 있죠.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수납을 배려한 인테리어와 채광을 고려한 창의 배치가 돋보이는 거실

아이방과 부부침실 그리고 나무기둥. 하나였던 공간은 슬라이딩 도어로 순식간에 각각의 사적인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부부침실과 연결된 욕실 안쪽, 햇살이 가득 드는 곳에 히노끼 욕조를 배치했다.

ELEVATION


INTERIOR

내벽마감재 : 수성페인트 / 바닥재 : 하농 레트로 contract 120 티크

욕실 및 주방 타일 : VIROC 블랙시멘트보드, C-BLACK 300×300 버너마감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ABC 가구 / 조명 : 린노 스마트화이트, 필룩스 LED T5


2개의 층으로 이뤄진 스튜디오 공간

스튜디오 모습 / 주택과 스튜디오 건물 사이에 위치한 처마 밑 공간


대지 위에는 주택과 스튜디오가 함께 놓였다. 단지형으로 개발된 전원주택지를 배제한 것도 주거 공간과 작업공간을 분리해야 했기에, 자유로운 배치가 가능한 대지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 두 생각한 대로 지어졌으니 누군가 ‘어디가 가장 마음에 드느냐’고 물어오면 부부의 대답은 늘 한결같을 수밖에. 이 집의 ‘전부’라고.

“이사 온 첫날 마당에서 고라니를 보고, 얼마 후 꿩도 봤죠. 장수하늘소와도 마주했고요. 이곳 생활을 너무들 부러워하지만, 곤충도 많고 무서워서 싫대요. 하지만 저흰 좋아요. 곤충이 많 다는 건 자연이 살아있다는 증거고, 무엇보다 아이가 너무 좋아하니까요.”

하루하루가 즐겁고, 소소한 것들에서 기쁨을 느끼며 진짜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는 시간. 이곳에 온 후로 가족이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 행복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대문을 통해 들어왔을 때 처음 마주하는 모습. 반려견도 함께 할 수 있는 주택 생활이 매우 만족스러운 가족이다. / 나무 대문은 콘크리트 외벽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해 질 무렵, 위쪽 도로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다본 건물의 풍경


“하나의 공간 속 다양함”


양평 북한강변에 위치한 대지는 뒤쪽으로 낮은 산이 수평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평지다. 대지에서 바라본 수평의 산세가 지형의 수평성을 설명하고 있고, 산의 형태를 좀 더 부각하기 위해 건물도 수평적이고 직선의 형태로 잡았다.

대지와 3m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경사도로 쪽으로 스튜디오를 배치해 두 개 층으로 구성하였다. 이는 도로의 소음과 주택의 프라이버시를 해결해주는 좋은 단서가 되었다. 그리고 도로 쪽에 주차장과 대문이 병렬적으로 구성되어 도로와의 관계를 형성하였다.

40평 정도의 주택은 부부와 어린 딸이 사는 곳으로, 가족끼리의 친밀도를 아주 높게 유지하는 것이 이 주택에서의 중심 내용이다. 이를 위해 하나의 크고 다양한 공간적 구성을 제안했다. 기능에 따라 분리되기도 하고 하나로 연결되기도 하는 유연한 공간으로 제시하면서 가족의 유대를 생각하였다.

어두운 북쪽에서 진입하는 현관에서는 밝은 외부 조경을 첫 대면한다. 그리고 서쪽의 풍경을 확장하고, 낮은 햇볕을 가리기위한 2.8m 길이의 캐노피가 공간의 볼륨을 조절한다. 두 개의 방과 복도를 연결하는 하나의 원목 나무판은 문이 열릴 때는 추상적인 기둥으로, 닫힐 때는 벽으로 그 기능이 바뀐다. 이처럼 가족의 구성이 함께이기도 각자이기도 하듯, 공간들도 기능과 상황에 따라 하나였다 나뉠 수도 있는 집을 제안하였다.

입면에서 나타나는 창들은 주변에 아직 건물이 없어 전망이 좋은 서쪽으로는 열려 있고, 남쪽으로는 기능에 맞고 비례가 설명될 수 있는 구성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양평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대지의 특성상 겨울의 온도가 낮은 점을 고려해 ‘준 패시브 주택’으로 계획했다. 외단열과 상부 경작 조경의 토심으로 열을 흡수하도록 해 냉난방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SECTION

도로면에서 본 스튜디오 건물과 어둠이 내려앉은 주택의 전경


'전원주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럽식 전원주택  (0) 2016.09.23
전원주택  (0) 2016.09.23
전원주택 지을때 종류별 차이를 알고 접근하자  (0) 2016.09.05
주택  (0) 2016.09.04
경사진 곳에 주택  (0) 2016.09.0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