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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토지에 집

단독주택

by 포근한 사람 2016. 9. 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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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진 대지 위, 주택 한 채가 서있다.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오랜 시간 숨겨두었던 공간의 이야기가 조금씩 들려오는 듯하다. 수공간을 마주하는 거실과 창을 통해 쏟아져 내리는 자연광, 단순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소박하다.

제한적인 부지 조건의 극복

주택은 대지상에 고정되어 있다. 대부분의 구조체 역시 그러하다. 하나의 대지 위에 건물이 놓이면서 일어나는 필연적인 상호작용이다. 대지와의 관계를 정립하며 이곳에 들어설 주택의 틀을 형성했다. 그러한 노력이 구조체로까지 이어지도록, 또한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계획의 첫 단추를 풀었다.

나는 건물이 놓일 이 대지를 단순히 깃발 모양을 한 도로처럼 보지 않았다. 개울과 같은 수로를 따라 느슨하게 굽이치는 골목길에서 일찍이 모진 비바람이 몰아쳤던, 평탄하게 개방되어 있는 땅이 바로 이 건물의 대지다.

사이트의 북쪽과 서쪽에 면한 인근 토지는 부지보다 3m 정도 높다. 이에 반해 동쪽의 토지는 5m 아래로 내려가지만, 기존에 지어진 4층짜리 건물이 시야를 가린다. 남쪽의 경우에는 수로를 끼고 있고 동쪽 인근 토지와 거의 같은 높이에 있지만, 수로의 가장자리에 울창하게 서 있는 10m 높이의 키 큰 나무들이 이 대지의 앞을 가로 막고 있다. 그나마 남동쪽 모퉁이 일부만이 시야가 확보된 상태이다. 외관만 봤을 때 이곳은, 건물이 들어설 방법이 없는 불모의 장소였다.

SECTION
PLAN-1F
PLAN-2F
PLAN-PHF

1.방  2.마스터룸  3.현관  4.수로  5.거실  6.발코니  7.일본식 방  8.사무실  9.지붕 발코니

상호작용을 통한 공간계획

주택은 주거와 사무실을 겸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독립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고 있다. 두 군데의 출입구, 3대의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방문객도 활용 가능한 현관 옆 포치(Porch) 등, 이런 요소들이 내가 대지와 소통하며 요구받았던 내용이다. 이 건물의 배치는 대지 형태에 따른 인접 도로와 포치, 그리고 주차장의 위치에 따라 필연적으로 결정되었다.

나는 북쪽과 동쪽, 그리고 서쪽과 접한 주택 둘레를 벽으로 가로막아 건물 자체에 침투시켰다. 태양광 설치로 인한 실내 온도 상승을 고려하여 모든 거실은 유일하게 건물이 열려 있는 남향으로 두고, 대신 2.5m만큼 돌출된 커다란 처마를 적용해 차양 역할을 하도록 배려했다. 또한 내부 중정 설계 시에는 주변 풍경을 활용함으로써, 공간마다 자유로운 느낌을 부여하였다. 옥상 테라스로 오를 수 있도록 2층의 얕은 수공간의 벽면을 따라 계단을 설치하고, 서쪽 입구에도 좁고 긴 콘크리트 계단을 두어 사무공간으로 연결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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