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가 살수 있는주택
화려한 디자인 안에 실용성까지 알차게 채운 집. 지난 3월, 마당의 목련꽃과 함께 피어난 주택은 부모님과 아들 내외, 손주, 손녀까지 삼대가 더불어 살아갈 새 보금자리다.
활짝 피어난 꽃송이를 연상케 하는 집 한 채가 동네 한복판을 화사하게 밝힌다. 꽃잎처럼 뻗어나가는 부드러운 디자인에 화이트 벽돌을 사용해 묵직함을 더한 집이다.
주택은 ‘Magnolia(매그놀리아)’라는 이름처럼 ‘목련’을 모티브로 하여 탄생했다. 부모님이 농사지으며 살던 터에 아들 내외가 함께 집을 지어 살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설계가 시작되었다. 대지는 도로가 주변을 휘돌아 나가는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다. 낙동강 물줄기가 마을을 감싸 도는 안동 하회마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이었다. 이상적인 지형인 배산임수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히려 이곳의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설계자는 마침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예전 집 마당에 탐스럽게 피어있던 크고 흰 목련이었다고 전한다.
“목련은 보통 3장의 꽃잎이 상부에 있고, 5~6장의 꽃잎이 아래에서 받쳐주지요. 이를 형상화하여 1층에서 부모님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2층에서 화려한 꽃으로 피어나는 아들세대의 모습을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집은 어느 각도에서 보는가에 따라 다양한 입면을 보여준다. 면적만 따지면 1층과 2층 각각 30평가량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 밖에서 보면 꽃이 만개한 듯한 디자인 덕분에 규모가 훨씬 커 보인다. 부모님의 요청에 따라 1, 2층의 출입구는 따로 내고 계단실이 부모세대와 통하지 않도록 분리해 계획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오산시 / 대지면적 : 517㎡(156.39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71.73㎡(51.95평) / 연면적 : 327.71㎡(99.13평 / 용적률 : 산정 연면적 264.55㎡)
건폐율 : 33.22% / 용적률 : 51.17% /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97m
공법 : 철근콘크리트구조 /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경질우레탄발포단열재 150㎜ / 외벽마감재 : 아티크화이트벽돌, 스테인리스 강판, 컬러강판 평접기 시공 / 창호재 :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
시공 : ㈜GIP 031-888-5660
설계 : ㈜GIP 에코셀홈 031-888-5660 www.ecocellhome.com
1층과 2층은 사방으로 뻗은 꽃잎 모양에 따라 살짝 비껴서 디자인되었는데, 이는 곧 현관 앞의 캐노피, 거실 창의 차양, 2층 테라스 등이 되어준다. 마당 역시 각 세대가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외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건물 형태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분산했다.
남서향 대지 내에서 두 가족이 사는 공간 전체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하고 모든 방에 빛이 골고루 들어오게 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꽃을 닮은 유려한 디자인 덕분에 오히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배치가 가능했던 점은 낯선 디자인의 건물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부모세대를 이해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다. 그렇게 1년을 훌쩍 넘긴 설계·시공 과정을 지나 목련꽃이 만개하는 3월을 다시 맞았다. 새집에 모여 살게 된 여섯 식구는 목련꽃만큼이나 진한 향기를 풍기며, 한데 어우러져 살아갈 것이다.
1F │ 부모세대
남북으로 긴 대지에 대각선으로 앉힌 1층은 정남향으로 팔을 벌리는 형태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넓은 앞마당을 품게 되었고, 거실은 물론 양끝의 방까지 햇빛이 골고루 잘 들 수 있게 했다.
외향적인 성격의 아버지를 위한 취미실은 도로, 현관과 면하는 곳에 배치하고, 안방은 가장 깊숙한 곳에 두되 주방을 곁에 두어 동선의 편리함을 더했다. 또한 주방에는 어머니가 김장이나 다른 집안일을 할 때 좀 더 편하도록 뒷마당과 연결되는 다용도실을 널찍하게 계획했다. 밝은 톤의 목재와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한 인테리어는 심플하면서도 자연스럽고 밝은 분위기다.
2F │ 아들세대
30평의 크지 않은 면적에 비해 많은 실들이 모여 있지만, 만개한 꽃의 형상을 닮은 디자인 덕분에 결코 작아 보이지 않는다. 공간의 중심이자 꽃술에 해당하는 거실에서 꽃잎이 세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데, 여기에 각각 방과 주방, 다락을 배치해 복도를 최소화했다. 사방이 트인 구조와 창 덕분에 내부는 늘 밝고 환한 느낌을 준다.
주방과 자녀방은 1층과 마찬가지로 각각 남향으로 팔을 벌리는 형태로 계획해 채광에 신경 썼다. 안방은 이 집에서 유일하게 북향이지만, 침대에 누웠을 때 창을 통해 보이는 동탄 신도시의 야경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INTERIOR
내벽마감재 : 무지벽지, 삼화클래식 페인팅 / 바닥재 : 이건 강마루 / 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타일(윤현상재)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아메리칸스탠다드 / 주방 가구 : 한샘 ik / 조명 : 조용주 조명
계단재 : 멀바우 목재 /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 방문 : ABS도어 / 붙박이장 : 한샘 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