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삼대가 살수 있는주택

포근한 사람 2016. 9. 14. 17:21

화려한 디자인 안에 실용성까지 알차게 채운 집. 지난 3월, 마당의 목련꽃과 함께 피어난 주택은 부모님과 아들 내외, 손주, 손녀까지 삼대가 더불어 살아갈 새 보금자리다.


환하게 동네를 밝히는 주택의 야경. 남쪽을 향해 팔을 벌린 형태로 모든 공간에 빛이 잘 들도록 했다.

앞마당의 대문 정반대 쪽에 아들세대의 출입구가 있다. 주택 디자인과 동선 덕분에 집에는 여러 개의 마당이 생겼다. / 가운데 꽃술처럼 박힌 천창과 꽃잎처럼 사방으로 펼쳐진 매스의 모습이 활짝 핀 목련을 연상케 한다.


활짝 피어난 꽃송이를 연상케 하는 집 한 채가 동네 한복판을 화사하게 밝힌다. 꽃잎처럼 뻗어나가는 부드러운 디자인에 화이트 벽돌을 사용해 묵직함을 더한 집이다.

주택은 ‘Magnolia(매그놀리아)’라는 이름처럼 ‘목련’을 모티브로 하여 탄생했다. 부모님이 농사지으며 살던 터에 아들 내외가 함께 집을 지어 살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설계가 시작되었다. 대지는 도로가 주변을 휘돌아 나가는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다. 낙동강 물줄기가 마을을 감싸 도는 안동 하회마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이었다. 이상적인 지형인 배산임수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히려 이곳의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설계자는 마침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예전 집 마당에 탐스럽게 피어있던 크고 흰 목련이었다고 전한다.

“목련은 보통 3장의 꽃잎이 상부에 있고, 5~6장의 꽃잎이 아래에서 받쳐주지요. 이를 형상화하여 1층에서 부모님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2층에서 화려한 꽃으로 피어나는 아들세대의 모습을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집은 어느 각도에서 보는가에 따라 다양한 입면을 보여준다. 면적만 따지면 1층과 2층 각각 30평가량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 밖에서 보면 꽃이 만개한 듯한 디자인 덕분에 규모가 훨씬 커 보인다. 부모님의 요청에 따라 1, 2층의 출입구는 따로 내고 계단실이 부모세대와 통하지 않도록 분리해 계획했다.


DESIGN PROCESS

지하에는 계단형 경사 조경과 함께 선큰을 남쪽으로 두어 햇볕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 / 아버지의 요청에 따라 남향으로 둔 부모세대 출입구 

주택 곳곳에서 유려한 곡선미를 느낄 수 있다. / 건물 뒤로 돌아가면 아들세대의 출입구가 나타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오산시 / 대지면적 : 517㎡(156.39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71.73㎡(51.95평) / 연면적 : 327.71㎡(99.13평 / 용적률 : 산정 연면적 264.55㎡)

건폐율 : 33.22% / 용적률 : 51.17% /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97m

공법 : 철근콘크리트구조 /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경질우레탄발포단열재 150㎜ / 외벽마감재 : 아티크화이트벽돌, 스테인리스 강판, 컬러강판 평접기 시공 / 창호재 :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

시공 : ㈜GIP 031-888-5660

설계 : ㈜GIP 에코셀홈 031-888-5660  www.ecocellhome.com


전망대처럼 앞으로 튀어나온 안방에서 동탄 신도시의 근사한 야경을 감상하곤 한다.


1층과 2층은 사방으로 뻗은 꽃잎 모양에 따라 살짝 비껴서 디자인되었는데, 이는 곧 현관 앞의 캐노피, 거실 창의 차양, 2층 테라스 등이 되어준다. 마당 역시 각 세대가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외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건물 형태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분산했다.

남서향 대지 내에서 두 가족이 사는 공간 전체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하고 모든 방에 빛이 골고루 들어오게 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꽃을 닮은 유려한 디자인 덕분에 오히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배치가 가능했던 점은 낯선 디자인의 건물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부모세대를 이해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다. 그렇게 1년을 훌쩍 넘긴 설계·시공 과정을 지나 목련꽃이 만개하는 3월을 다시 맞았다. 새집에 모여 살게 된 여섯 식구는 목련꽃만큼이나 진한 향기를 풍기며, 한데 어우러져 살아갈 것이다.


출입구는 물론 계단실까지 분리해 각 세대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확보했다. / 아들의 로망이었던 지하 멀티미디어실


1F │ 부모세대

남북으로 긴 대지에 대각선으로 앉힌 1층은 정남향으로 팔을 벌리는 형태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넓은 앞마당을 품게 되었고, 거실은 물론 양끝의 방까지 햇빛이 골고루 잘 들 수 있게 했다.

외향적인 성격의 아버지를 위한 취미실은 도로, 현관과 면하는 곳에 배치하고, 안방은 가장 깊숙한 곳에 두되 주방을 곁에 두어 동선의 편리함을 더했다. 또한 주방에는 어머니가 김장이나 다른 집안일을 할 때 좀 더 편하도록 뒷마당과 연결되는 다용도실을 널찍하게 계획했다. 밝은 톤의 목재와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한 인테리어는 심플하면서도 자연스럽고 밝은 분위기다.


ELEVATION – RIGHT

세련된 느낌을 주는 욕실. 세면대를 중심으로 화장실과 샤워실을 양쪽에 따로 구성했는데, 노부모를 위한 안전바도 잊지 않고 설치했다. 

현관으로 들어왔을 때 주거공간이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가벽과 중간 영역을 두었다. / 벽 뒤에 숨어 있는 비밀 공간 : 현관으로 들어오면 목재 패턴으로 마감된 벽 뒤에 사랑방과 수납공간이 숨어 있다. 특히 수납공간의 문은 여닫음에 따라 1층 거실의 중문 역할을 한다.

화이트와 목재의 조화를 기본으로 편안하게 연출한 거실

거실, 주방, 가장 안쪽의 어머니 방까지 주택 디자인의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펼쳐진다.

PLAN - B1F (63.16㎡) / PLAN - 1F (144.91㎡)

주방 일을 하기 편하도록 널찍하게 구성한 보조주방. 외부 마당에서의 출입도 가능하다. / 편의성을 고려해 주방과 어머니 방의 동선을 짧게 계획했다.


2F │ 아들세대

30평의 크지 않은 면적에 비해 많은 실들이 모여 있지만, 만개한 꽃의 형상을 닮은 디자인 덕분에 결코 작아 보이지 않는다. 공간의 중심이자 꽃술에 해당하는 거실에서 꽃잎이 세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데, 여기에 각각 방과 주방, 다락을 배치해 복도를 최소화했다. 사방이 트인 구조와 창 덕분에 내부는 늘 밝고 환한 느낌을 준다.

주방과 자녀방은 1층과 마찬가지로 각각 남향으로 팔을 벌리는 형태로 계획해 채광에 신경 썼다. 안방은 이 집에서 유일하게 북향이지만, 침대에 누웠을 때 창을 통해 보이는 동탄 신도시의 야경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ELEVATION –LEFT

외부의 곡선이 내부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부모세대보다 짙은 톤의 목재와 화이트 컬러의 조합으로 한층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이다. 거실 천장 한가운데에는 천창을 내어 채광과 디자인 효과를 함께 얻었다. /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다락 계단 옆 목재벽 뒤에는 공용 욕실과 다용도실이 숨어 있다.

PLAN - 2F (128.57㎡) / PLAN - ATTIC (21.32㎡)


INTERIOR

내벽마감재 : 무지벽지, 삼화클래식 페인팅 / 바닥재 : 이건 강마루 / 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타일(윤현상재)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아메리칸스탠다드 / 주방 가구 : 한샘 ik / 조명 : 조용주 조명

계단재 : 멀바우 목재 /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 방문 : ABS도어 / 붙박이장 : 한샘 ik


취미실로 사용될 다락에서는 유리 너머로 물 흘러가듯 그려지는 천장의 곡선을 볼 수 있다. 

손자의 방 책상 옆에는 부드럽게 굴곡진 벽면을 따라 선반을 달았다.

벽면의 곡선 디테일이 돋보이는 안방 / 하늘을 볼 수 있는 안방 욕실 : 천창을 내어 채광이 좋은 건 물론, 하늘을 보며 샤워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슬라이딩도어의 부속 철물들까지 아들이 직접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