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소금과 혈압과 콩팥
소금과 혈압과 콩팥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이따금, 인간이라는 실체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살아있다는 것은 위대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무엇을 위하여 어디를 향해서 저렇게 움직이고 있을까.
사람들의 살아가는 재미는 무엇들 일까. 삶의 맛은 무엇일까. 사람의 맛은 어떤 것일까.
달까. 쓸까. 매울까. 실까. 그렇지 않으면 짤까. 사랑에 빠져있는 청춘남녀의 살내음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날 것이다. 비탄에 잠겨 가슴을 치는 사람의 몸에서는 씁쓰레한 맛이 느껴질 것이고,
분노로 치를 떠는 사람의 몸에서는 시큼한 담즙냄새가 풍길 것 같다. 그러나 대체로,
사람 몸에서 나오는 물, 눈물 콧물 땀 오줌 등을 먹어보면 맛이 짜다.
사람의 피속에는 약 0.9%의 염분이 들어 있기 때문일까.
피는 곧 0.9%의 생리적 식염수다. 소금은 인체가 합성할 수 없는 필수영양소,
전적으로 식품을 통해 공급받는다. 우리가 매일 먹는 것은 이 필요한 소금을 얻고자 함이라고 해도
지나친 이야기가 아니다. 한의학에서 소금은 생명의 근원과 관계가 깊은 물질로 본다.
생명체의 기원은 짠물의 바다에서 비롯되었다. 사람도 엄마 뱃속에서 잉태되어 양수속에서 자라는데,
이 양수가 바닷물과 비슷한 소금물이다.
만약 우리 몸에서 소금이 부족하면 어떤 현상이 생길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맛이 가버린다.
싱거운 사람. 무기력. 소금 간 안한 콩국수 맛이다. 우주는 음과 양, 그리고 중으로 나누어져 있다.
중은 물과 같은 성질을 갖고, 음과 양을 넘나들며 음양을 조절해주는 작용을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을 함유하지 않은 물질은 음 아니면 양이다. 단 하나 예외가 있다면, 소금.
소금은 물처럼 중(中)의 성질을 갖고 있다. 그 이야기는 소금도 물처럼 음과 양의 氣를 조정해주는
작용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소금(NaCl)은 세포 내에서 인(燐P)과 함께 세포 막 내부와
외부의 압력을 조정해주는 아주 중요한 인체생리기능 조절작용을 하고 있다.
이 소금이 없으면 우리 몸안에서 氣의 이동이 불가능해진다.
물은 우주의 대자연 속에서 음과 양의 조화와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소금은 소우주인 생명체 안에서의 음과 양을 조정해주는 역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생명체 내에 소금이 부족해지면 기순환이 잘 안돼, 무기력증이 나타난다.
각종 장기와 기관에 기공급이 제대로 안되므로 신진대사가 불가능해져 무력증에 빠지는 것이다.
소화도 안되고, 배설도 안되고, 노폐물은 축적되고, 마치 전기가 나가 작업이 중단된 공장과 같다.
소금이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소금이 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주위에 적지 않다.
그런 사람들은 좀 짜게 먹으면 뒷골이 당기고, 혈압이 오른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소금과다섭취 = 독’이 과연 사실일까.
최근 연구결과는 ‘No’라고 말한다. 소금은 과다섭취하면 소변으로 배설되어 버린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혈압이 오를 것을 염려해 소금섭취를 줄이게 되면 소금 결핍증이 와서 위험하다.
소금의 필요량은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한국인과 같이 평소에 짜게 먹는 사람들은
소금을 웬만큼 과다하게 섭취하더라도 신장(콩팥)이 소금을 잘 걸러낸다.
그러나 짠 음식에 익숙치 않은 유럽인들의 경우는 소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신장에 무리가 쉽게 온다고 한다.
Salt Institute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에 최소한 500mg의 소금을 섭취해야 하고,
유럽인의 경우 대개 하루에 1,150mg 내지 5,750mg정도 소금을 섭취해도 별 탈이 없으며,
건강한 사람은 하루 최고 300g까지도 처리해낼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소금이 화학적으로 정제된 흰소금이냐, 천일염이냐다.
흰소금은 짠맛만 낼 뿐, 영양적으로 우리 몸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
뉴욕市는 ‘소금이 혈압을 올린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최근 8년동안 조사를 한 결과,
소금섭취를 줄인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소금을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4배나 높은 심장마비 발작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단, 예외는 비만자의 경우는 소금섭취를 줄였더니 심장질환 사망율이 감소했다고 한다.
왜 비만자는 소금을 적게 먹어도 괜찮을까. 삼상체질의학적으로 설명하면, 비만자는 대체로 중체질이 많다.
소금의 성질이 중(中)이듯이 중체질은 세포내에 중의 기운이 강해서 소금氣가 높은 편이다.
중체질은 세포내의 염분을 희석하기 위해 체질적으로 물을 많이 필요로 하고,
그 결과 물살을 만들어 낸다. 흔히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타입이다.
배추를 절구어보면 알듯이, 짠맛은 단단하고 뻗뻗한 것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이 있다.
중체질의 성격이 대체로 원만하고 유연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소금氣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중체질은 원래 세포에 소금氣를 강하게 타고났기 때문에 소금섭취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앞에 이야기한 , 좀 짜게 먹으면 뒷골이 당기는 경우는 바로 중체질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그러나 중체질의 경우를 일반화 시켜 소금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은 짜게 먹어야 먹은 것 같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세포내에 소금氣가 부족하여 기순환이 부진하고,
따라서 대개 몸이 차고, 정력이 왕성하지 못하다. 몸이 싱거우니까 짠 음식을 원하는 것이다.
우리가 맛이 있다, 없다 하는데, 이 맛을 내는 것이 바로 소금이다. 쓴 맛은 심장으로 달려가고,
짠맛은 신장으로 달려간다. 콩팥의 음기가 싱겁게시리(虛) 소금을 기다리고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음체질에겐 소금이 때로 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