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전원주택

포근한 사람 2017. 3. 10. 07:00

얼마 전 개통된 동해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조금 특별한 건물을 마주하게 된다. 10여 년의 꿈과 추억이 담긴 부부의 ‘해피아울하우스’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건물. 아내가 디자인한 부엉이 얼굴의 간판이 집을 더 돋보이게 한다. 


임종남, 정희옥 씨 부부가 속초에 온 건 4년 전이었다. 탁 트인 동해와 포근한 설악산은 이곳에 연고도 없던 부부의 마음을 활짝 열어 주었다.

“일주일에 서너 번씩 산행할 만큼 설악산이 너무 좋았어요. 신흥사, 흔들바위, 울산바위, 신선대, 비룡폭포를 번갈아 오가며 산을 제대로 느꼈죠.”

그런 희옥 씨의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산에서 만난 사람주나무, 단풍나무는 부엉이 작가인 그녀의 새로운 작품에 영감이 되었고, 만족스러운 속초에서의 삶은 부부에게 단독주택을 꿈꾸게 했다.

여느 건축주들처럼 집을 짓기 적당한 대지를 찾아 이곳저곳 둘러보던 어느 따스한 봄날, ‘바람꽃마을’에 두 사람의 발길이 닿았다. 울산바위가 보이는 곳이란 이야기에 그냥 한번 들렀을 뿐인데, 거기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땅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대지 뒤로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자리하고 있고, 앞으론 멀리 바다가 보이는 양지바른 경사지였어요. 그날 때마침 땅 주인과 연락이 되었는데, 무엇에 홀린 것처럼 바로 계약을 했죠.”


부엉이의 얼굴을 닮은 해피아울하우스 정면. 그 이름처럼 행복이 넘치는 부부의 집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속초시 바람꽃마을길 118

대지면적 : 990㎡(299.47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185.54㎡(56.12평) / 연면적 : 360.45㎡(109.03평)

건폐율 : 18.74% / 용적률 : 36.41%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11.69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구조재 : 벽, 지붕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붕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단열재 : 수성연질폼 200㎜ 발포

외벽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창호재 : LG하우시스 PVC 이중창호,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LPG / 총공사비 : 7억원

시공 : GIP 하우징 031-8020-8800  www.ecocellhome.com

설계 : GIP 건축사사무소


주변 산세의 흐름을 형상화한 주택 외관

마감재를 달리해 새하얀 외관에 포인트를 주었다. 경사지를 오르면 주거 영역과 연결된 부출입구가 자리한다. 

야외 공간 곳곳에 놓인 부엉이 작품


“땅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점점 낮아지는 경사지였어요. 전시관의 역할과 전망 등을 생각해야 했죠. 고민 끝에 주변 달마봉과 울산바위가 그러하듯 땅을 거슬러 고개를 들어 올리는 건물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총 8개월이 걸려 완성된 해피아울하우스는 1층은 부엉이 전시관이, 2층과 3층에는 부부의 주거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대지의 경사를 활용한 전시관은 소장품을 전시하는 1관과 작품을 전시하는 2관으로 나눠 배치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도해 관람객의 동선을 배려해주었다.

PLAN - 1F (121.87㎡)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입주한 다음 별도로 마련한 햇살 가득한 출입구 테라스 공간 

많은 이들과 부엉이를 공유하고 싶어 추후 남은 터에는 전시 공간을 좀 더 늘릴 계획이다. 

10여 년간 수집한 부엉이 관련 소품들로 가득한 1층 전시실. 부엉이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이뤄지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그림은 정희옥 씨의 또 하나의 꿈이 담겨 있다. 해피아울하우스의 수익금은 속초지역사회 장학금과 학교가 없어 배우지 못하는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는 기금으로 사용된다.     /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직접 만든 작품이 전시실 벽면을 가득 채웠다. 

SECTION


2층에 위치한 주거 공간. 독특한 외부 형태가 집안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PLAN - 2F (178.10㎡)

PLAN - 3F (60.48㎡)


집을 짓고 하루하루가 더 즐거워졌다는 임종남, 정희옥 씨 부부    /    주방 한편에 자리한 보조주방. 야외 공간으로 이어진 부출입구가 설치되어 있다.

 높은 천장고의 내부. 계단실에 낸 창은 아래층과의 연결고리가 된다.     /     목재 마감으로 깔끔하게 구성한 계단실



INTERIOR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바닥재 : LG하우시스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

주방 가구 : 한샘 ik 조명 : 조용주 조명

계단재 : 라왕 집성재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방문 : ABS도어(필름마감)

붙박이장 : 한샘 ik

데크재 : 방킬라이 목재


가장 높은 곳에 배치된 부부의 침실 

침실 안쪽 욕실. 욕조에 앉아 바라보는 창 밖 풍경은 모든 걸 잊게 할 만큼 아름답다.     /    미닫이문으로 공간을 활용한 드레스룸


전시관 위 주거공간은 현관부터 거실, 서재, 부부침실에 이르기까지 스킵플로어 형태로 설계했다. 거실과 방의 측면 창을 통해 언제든 시시각각 변하는 설악산의 풍광을 바라볼 수 있고, 가장 꼭대기에 둔 부부침실 내 욕실에서는 욕조에 앉아 멀리 속초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등 부부가 만족할만한 요소를 곳곳에 채운 설계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집을 짓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10여 년간 수집한 부엉이는 그마다 각각의 추억이 다 담겨 있는데, 그 수많았던 추억이 하나둘 전시되어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음이 너무 행복하답니다.”

부부에겐 아직 꿈이 하나 더 남았다고 했다. 입구에 걸려있던 그림 속 모습처럼, 전시관을 통해 나온 수익금을 꿈은 있지만 배움의 공간이 없어 공부하지 못 하는 어린이를 위한 ‘Happy Owl School’을 짓는 데 사용하고 싶다고. 부와 행운을 상징한다는 부엉이보다 더 값진 뜻을 품고 살아가는 부부. 이러한 그들의 따뜻한 마음이 해피아울하우스가 사람들의 발길로 늘 끊이질 않길 바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