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얼마 전 개통된 동해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조금 특별한 건물을 마주하게 된다. 10여 년의 꿈과 추억이 담긴 부부의 ‘해피아울하우스’다.
임종남, 정희옥 씨 부부가 속초에 온 건 4년 전이었다. 탁 트인 동해와 포근한 설악산은 이곳에 연고도 없던 부부의 마음을 활짝 열어 주었다.
“일주일에 서너 번씩 산행할 만큼 설악산이 너무 좋았어요. 신흥사, 흔들바위, 울산바위, 신선대, 비룡폭포를 번갈아 오가며 산을 제대로 느꼈죠.”
그런 희옥 씨의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산에서 만난 사람주나무, 단풍나무는 부엉이 작가인 그녀의 새로운 작품에 영감이 되었고, 만족스러운 속초에서의 삶은 부부에게 단독주택을 꿈꾸게 했다.
여느 건축주들처럼 집을 짓기 적당한 대지를 찾아 이곳저곳 둘러보던 어느 따스한 봄날, ‘바람꽃마을’에 두 사람의 발길이 닿았다. 울산바위가 보이는 곳이란 이야기에 그냥 한번 들렀을 뿐인데, 거기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땅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대지 뒤로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자리하고 있고, 앞으론 멀리 바다가 보이는 양지바른 경사지였어요. 그날 때마침 땅 주인과 연락이 되었는데, 무엇에 홀린 것처럼 바로 계약을 했죠.”
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속초시 바람꽃마을길 118
대지면적 : 990㎡(299.47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185.54㎡(56.12평) / 연면적 : 360.45㎡(109.03평)
건폐율 : 18.74% / 용적률 : 36.41%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11.69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구조재 : 벽, 지붕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붕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단열재 : 수성연질폼 200㎜ 발포
외벽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창호재 : LG하우시스 PVC 이중창호,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LPG / 총공사비 : 7억원
시공 : GIP 하우징 031-8020-8800 www.ecocellhome.com
설계 : GIP 건축사사무소
“땅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점점 낮아지는 경사지였어요. 전시관의 역할과 전망 등을 생각해야 했죠. 고민 끝에 주변 달마봉과 울산바위가 그러하듯 땅을 거슬러 고개를 들어 올리는 건물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총 8개월이 걸려 완성된 해피아울하우스는 1층은 부엉이 전시관이, 2층과 3층에는 부부의 주거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대지의 경사를 활용한 전시관은 소장품을 전시하는 1관과 작품을 전시하는 2관으로 나눠 배치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도해 관람객의 동선을 배려해주었다.
INTERIOR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바닥재 : LG하우시스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
주방 가구 : 한샘 ik 조명 : 조용주 조명
계단재 : 라왕 집성재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방문 : ABS도어(필름마감)
붙박이장 : 한샘 ik
데크재 : 방킬라이 목재
전시관 위 주거공간은 현관부터 거실, 서재, 부부침실에 이르기까지 스킵플로어 형태로 설계했다. 거실과 방의 측면 창을 통해 언제든 시시각각 변하는 설악산의 풍광을 바라볼 수 있고, 가장 꼭대기에 둔 부부침실 내 욕실에서는 욕조에 앉아 멀리 속초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등 부부가 만족할만한 요소를 곳곳에 채운 설계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집을 짓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10여 년간 수집한 부엉이는 그마다 각각의 추억이 다 담겨 있는데, 그 수많았던 추억이 하나둘 전시되어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음이 너무 행복하답니다.”
부부에겐 아직 꿈이 하나 더 남았다고 했다. 입구에 걸려있던 그림 속 모습처럼, 전시관을 통해 나온 수익금을 꿈은 있지만 배움의 공간이 없어 공부하지 못 하는 어린이를 위한 ‘Happy Owl School’을 짓는 데 사용하고 싶다고. 부와 행운을 상징한다는 부엉이보다 더 값진 뜻을 품고 살아가는 부부. 이러한 그들의 따뜻한 마음이 해피아울하우스가 사람들의 발길로 늘 끊이질 않길 바라는 이유다.